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소통 확대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공식 출범하지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어 접촉이 수월하지 않지만, 당선 확정 나흘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간 통화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바이든 측과 접촉하며 강조하는 키워드는 한미동맹과 북핵문제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2일) 오전 9시 바이든 당선인과 처음 전화 통화를 한 뒤 SNS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 측도 통화 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며 북한부터 기후변화까지 공동의 도전 과제에 관해 긴밀히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측 모두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 이슈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 주요 이슈로 인식하고 있음을 바이든 시대 첫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확인한 셈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 8∼11일 미국 워싱턴DC 방문 기간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및 북핵 해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가 접촉한 인사는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앨런 소장 등입니다. 쿤스, 머피 의원은 미 국무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며, 브루킹스연구소 직원 중에는 바이든 캠프에서 일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장관은 이들에게 북미대화에 대해 "정상 차원의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될 이슈"라고 강조하고, 종전선언에 대한 정부의 구상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방미 추진을 검토 중입니다.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가게 된다면 미국 조야 인사들에게 (북한과의)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구상과 유의미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은 내년 1월 20일이지만 그 전이라도 미국 조야에 한국의 핵심 관심 사안을 주지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미동맹의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훼손한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입니다.
한미는 앞으로 북핵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있어서도 더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 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히 코로나에 대응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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