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2022년 대선 준비를 위한 캠프인 '희망22' 개소식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모두 참석한다.
유 전 의원 측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물론 국민의힘 현역의원들도 상당수 참여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부터 내내 '인물난'에 시달렸던 야당이 프레임을 '인물 키워내기'로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유 전 의원은 대표적인 당내 경제통이다. 지난 대선 때도 경제전문가 이미지와 토론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경험도 있다. 유 전 의원이 캠프 사무실 오픈을 기념하는 일반적인 '개소식' 행사를 정책토론회로 대체하는 것도 '일잘하는 경제통' 이미지를 주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가 첫 주제로 선정됐다. 대주제 '결국 경제다' 속에서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는 세부 주제를 갖고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와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유 전 의원과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도와주는 정책,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는 정책, 저소득층과 청년, 신혼부부,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주거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라면서 "손재영·이상영 두 교수는 부동산 문제의 최고의 전문가로 좋은 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대선까지 1년 반도 남지 않았는데, 당내 인사보다는 원외 인사인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이 때문에 지난 대선때 뛰었던 경험이 있는 유 전 의원이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일 수 있다. 한 당내 인사는 "인물이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우리 자산을 잘 키워야 한다"면서 "가급적 좋은 인물들이 많이 나와 치열하게 경쟁해 분위기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유 전 의원은 지난달 범유승민계 의원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발족시킨 정치카페 '하우스'에 깜짝 등장했으며, 16일 '희망22' 캠프의 문을 열면서 활동을 본격화한다. 25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 나가 강연을 하고, 26일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이끄는 마포포럼 강연에도 나선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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