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일 방미 예정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부적절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논평을 내고 "오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러 출발하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방미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그런데 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현 정부 국무장관을 만난다면 정권을 이양 받는 측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며 "바이든 측도 만난다면 1월까지 집권하는 정부가 반기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의제조차 명확치 않다"며 "새 정부의 장관과 동아태차관보 등 한국 라인이 형성되려면 6개월은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교가에서는 오늘 내일과 같은 날들이 가장 방문외교를 피해야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며 "지금은 새 일 추진보다 상황관리의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근래 일본과 주변은 가면서 한국은 방문하지 않았다"며 "우리 정부는 방문을 구걸했고 미국은 선거가 끝나고 한 번 오라고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외교책임자가 그래서 처량하게도 오늘 워싱턴행 비행기를 탄다"며 "그렇게까지 가서 바뀌는 정부의 외교책임자와 한미간의 미래를 논하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리고 미국에 대해 '과거 70년을 같이 왔듯이, 앞으로 70년도 같이 갑시다'라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내라"며 "이제 미국이 적극적인 동맹외교, 다자무역를 재개한다면 양손을 굳게 잡을 준비를 해라. 그게 그가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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