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5일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시민후보'를 내세우자는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후보가 시민후보가 되어 흥행과 감동, 환호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패배의식에 빠져 외부인에 헌납하듯 스스로 간판을 포기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선 자강, 후 연대여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내년 보궐선거는 기필코 이겨야 한다"며 "당 안팎 인사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원샷 시민후보 선출도 가능하고, 최종적인 야권단일화를 감안해 안철수, 금태섭 등 외부변수를 고려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우선은 국민의힘에서 시민의 관심과 환호를 끌 수 있는 후보 경선이 먼저 시작되고 성공해야 한다"며 "2% 지지를 가진 후보에게 49% 지지 후보가 헌납하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문제는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비호감"이라며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꾸는 건 당명교체나 간판포기로 되는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당의 '주인'과 '정체성'이 바뀌었다는 인식을 국민들이 느끼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흥행과 감동 속에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힘' 후보는 결코 약하지 않다"며 "야권 단일화에도 당당히 이길 수 있고 본선에서도 민주당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국민의힘만의 전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지역 원내외 중진들과의 만찬에서도 "서울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면 국민의힘 간판을 뗀 후보가 필요하다"며 시민후보를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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