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쓴소리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과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원내 무대를 벗어나자 '냉정한 비판'이 실종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 전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등이 국회를 떠난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내년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및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등 굵직한 이슈에서 비판 목소리를 내는 인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이 지난 2일 전당원 투표를 통해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야권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전당원 투표율(약 26%)이 유효 득표율인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에 제목소리를 내는 민주당 의원은 전무하다.
되레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들도 사실 여야가 시장 후보를 다 낼 것으로 알고 계셨다"고 당의 공천 절차를 옹호했다. 장경태 의원 역시 같은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찌됐건 시민의 선택권을 보호하는 측면에서는 전임자에 대한 사죄와 후보 공천에 대한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후 '월북이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한 피격 공무원 형 이래진 씨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끝내 거부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획일적인 모습을 김 전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를 떠나면서 경고한 적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8월19일 이해찬 지도부의 마지막 최고위원회의 때 "당 미래를 위해 다양성이 살아있는 당내 문화를 (차기 지도부가)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차기 지도부는) 우리가 절대선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물줄기를 받아 안는 바다 같은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새 미래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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