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을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에 겨냥해 "이미 자기교정능력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내의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탈당과 이번 당헌 개정을 비교하며 '자정 능력 상실'을 언급한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민주당에서 '소신파'로 알려진 금 전 의원의 탈당으로 당내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시스템화한 오류"라면서 "당의 체질 자체가 전체주의 정당으로 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거의 100% 균질화했다"며 "이 모두가 당의 주류가 운동권이라 생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중앙위원회의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을 의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당헌 개정 찬반을 묻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 찬성률 86.64%의 동의를 얻은 바 있다.
개정안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 당대표 시절 마련된 '민주당의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 유발 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조항에 '단,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전 시장과 민주당 경선을 치렀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 당 대표 선거에 나왔던 박주민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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