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전당원 투표'로 당헌을 고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려고 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면서 5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부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휴일인 오늘(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회의실 뒷걸개에는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 바탕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문구가 실렸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이렇게 염치없이 정치한다면 두고두고 헌정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2015년 10월 '고성군수 발언' 영상을 틀었습니다.
문재인 당시 대표는 새누리당 전임 군수의 공백으로 치르게 된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어떻게 책임집니까. 후보를 내지 말아야죠"라고 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가 아무리 권모술수라고 하지만, 이렇게 일구이언 후안무치해도 되는 건가"라며 "민주당의 전당원 투표는 약속 뒤집는 데만 이용된다"고 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을 강행하면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 계획이 전혀 없다고 누차 강조하고, 우리가 만든 비례위성정당을 형사 고발까지 했지만, 결국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위성정당을 창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가히 철면피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이 연대하지 못하면 되겠는가"라며 범야권 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 소속 국민의힘·국민의당 의원들은 공동 성명문을 통해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를 특별한 선거 이벤트라도 되는 것처럼 인증샷까지 버젓이 올리고 있다"며 "정작 840억원에 달하는 보궐선거 비용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당원 투표를 "책임 정치란 약속 어음을 발행하고 상환기일이 돌아오자 부도내는 행태"로 빗대며 "발행 당사자는 뒤로 쏙 빠지고, 어음에 보증을 선 당원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모습이 민망하다"고 가세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한국 정치에서 말의 가벼움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말의 가벼움이 정치의 가벼움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시민들께 송구하다"라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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