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늘(1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고 했다. 그러나 당이 더이상 추락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인가"라고 김 위원장을 겨냥했습니다.
그는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 노릇 하면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고 따졌습니다.
홍 의원은 최근에도 "적장자 쫓아내고 무책임한 서자가 억울하게 정치보복 재판받는 전직 대통령들 사건조차 이제 선 긋기를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사과할 뜻을 밝힌 김 위원장을 '서자'에 빗대 공격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메르켈이 독일 보수의 적장자였나? 아니면 트럼프가 미국 보수의 적장자였나? 세종대왕도 셋째 아들이었다"며 "그런 것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왜 우리 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왔나? 우리의 잘못으로 계속 졌기 때문에 영입한 것"이라며 "지금 김종인 비대위는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이다.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림자를 지우고)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홍 전 대표와 원희룡이 할 일"이라며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다. 비대위를 흔들 때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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