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실종된 뒤 북한군에 피격된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해양경찰청장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제(지난 22일) 해경이 또다시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명예살인을 자행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해경 발표 핵심은 한국에서 인생 힘들어지면 월북한다는 궤변을 만든 것이다. 객관적 증거 하나 없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월북했을 것'이라는 뇌피셜까지 동원해 희생자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몽상소설 창작단이 되어 구조해야 할 국민의 명예를 난도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희생자 아들에게 아버지의 명예 지켜주겠다고 한 대통령의 약속을 해경이 무참히 짓밟은 것"이라며 "해경이 밝혀야 할 것은 '희생자인 해수부 공무원이 어떻게, 왜 그런 끔찍한 죽임을 당했는가'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 군, 해경이 왜 국민보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해경은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야 국민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희생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겠다'고 했다"며 "구조와 수색에 실패한 해경이 바로 대통령이 책임 물어야 할 대상이다. 진실규명은 외면하고 희생자에 대한 명예살인에만 몰두하는 해경에 대해 즉각 조사를 지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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