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함께 피감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한다는 국감의 취지가 무색하게 이번 21대 국회 첫 국감에선 여야 따로 국감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외교통일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도 여야는 '따로 국감'을 한 바 있다. 모두 여야가 정쟁을 벌이는 사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외통위에선 여당은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야당은 인천 해양경찰청을 방문했고, 농해수위에선 야당이 단독으로 연평도를 찾아 북한에 의해 피살당한 우리 공무원 문제를 점검했다. 지난 18일 휴일에는 야당이 단독으로 '국민국감'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피살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를 불러 이야기를 듣는 국감을 진행하는 이례적인 모습까지 나왔다.
이번엔 국방위원회가 '따로국감'을 진행한다. 23일 국방위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국민 피격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항의 한마디 못하고 대북 조급증에만 빠져 판문점 관광을 다음달부터 재개하는 문재인 정부의 굴욕적 모습에 비참함을 느꼈다"고 말하며 통일부 판문점 견학사업 재개에 항의하는 뜻으로 현장 시찰에 불참하고, 대신 해군2함대 사령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의원들은 천안함 전사 장병위령탑에 헌화하고, 피격사건에 대한 국감을 자체 실행할 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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