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주당을 떠나며'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며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의 탈당 선언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일단 떠나신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당내에서 쓴소리를 내고,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에는 기권표를 던졌다. 그러나 금 전 의원은 4.15 총선 때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 당 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또 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5월 당론 반대 표결을 이유로 금 전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했고, 금 전 의원은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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