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해 "구체적 행사 기획과 관련해 북에도 탁현민이 존재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름 다양화되고 현대화된 야간 행사 기획을 보니 북에도 신세대 연출자가 새로 영입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선대와 달리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며 "물론 김여정과 현송월이 큰 틀의 당적, 사상적 지도를 하겠지만 구체적 행사기획과 관련해서는 북에도 탁현민이 존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0시에 열병식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당일의 의미를 최대한 숭고하게 받든다는 뜻으로 하루의 첫 시작인 0시에 열일 제치고 열병식을 거행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선 "어렵고 힘들지만 견디고 가자는 감성적 접근으로 인민의 동의를 확보하려는 새로운 통치기법"이라며 "김정은은 특유의 애민 리더십과 '엄간관민(간부에게 엄격하고 백성에게는 관대함)'의 연출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해 코로나 사태와 태풍 피해 등을 언급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북한은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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