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요트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교수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하지만) 이 건으로 계속 정치적 공격 수단을 삼을 일은 더 이상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강 장관은 가족 문제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진솔하게 밝혔다"며 "(또 이 교수 미국행에) '불법이나 특권 또는 반칙 등이 있었나'라는 것인데 일종의 여행 권고라는 게 말 그대로 권고이지 불법이나 특권 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에서 강 장관 배우자 문제를 가지고 인사 문제까지 얘기하고 있지 않나"라며 "장관 배우자의 처신을 장관의 업무 능력이나 자질 문제로 교역시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 발언에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5일 비상대책위원회의 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일병에 이어, 강 장관의 남편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제 하다 하다 코로나방역도 내로남불, '코로남불이 아니냐'며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한 나라 외교수장의 남편이자, 유명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분이 이 시국에 해외로 출국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나"라며 "일반 국민보다 한참 떨어지는 시민의식, 도덕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고위공직자의 가족으로 행세하고, 무슨 낯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