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A씨(47)에 대한 실종 첩보 첫 보고를 받은 후에도 경기 김포에서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를 주재,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공연을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군의 공무원 북한 피살 최종 보고를 받고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 대신 서훈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 회의' 소집을 지시, 자신은 다음날인 24일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를 주재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앞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첫 국내 사망자가 나온 지난 2월 20일 문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에 초청해 '짜파구리' 오찬을 열어 논란이 됐던 사실도 함께 회자되고 있다.
25일 새벽 한 맘카페에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이게 나라인가요. 대통령인가요. 국민이 총맞고 불태워졌는데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비통해하며 비상대책을 세워도 시원찮을판에 나라잃은 국민도 아니고 어찌 이러죠. 일부러 종전선언하려고 모른 척하고 결국 죽게 만든건가 보네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쓴이는 "빚있고 이혼하면 월북하느냐. 그것도 바다로 갑자기 뛰어들어 수영해서 그 천국같은 북한을 가겠느냐.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지. 세월호 단체로 잃은 생명도 소중하고 한 가정의 아빠이고 남편인 소중한 생명이 이렇게 달리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 분통 터져 견딜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세월호때 진심으로 유족들과 같이 슬퍼하던 제가 좋아하던 그 분이 맞나요. 어떻게 변해도 저렇게 변하나요. 여튼 돌아가신 분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것도 무섭습니다. 설사 월북이면 그래도 되는 건가요? 우리나라 국민이 바다에서 잔인하게 총살당하고 불태워졌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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