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 화성-14를 발사한 2017년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80개의 사용을 검토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청와대가 당시 전쟁 위기를 타개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입장을 14일 내놨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내용 중 북미 간 전쟁 위험이 고조됐었다는 대목을 인용해 나온 언론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먼저 책에 2017년 7∼9월 한반도 상황이 위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백악관 내부 이야기를 확인해 드리기 어려우나 당시 상황이 심각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공공연하게 외신에 '외과수술식 타격'(surgical strike)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 7월 6일 베를린 구상을 상기해달라"며 "이는 전쟁 위기 타개책으로 나온 언급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독일 베를린에서 한 연설을 통해 대북 화해 기조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의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드워드는 책에서 미국 네브래스카주 전략사령부가 북한의 정권교체를 위한 '작전계획 5027'을 주의 깊게 연구·검토했고, 이는 공격이 있을 때 핵무기 80개의 사용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 달 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발신했다"며 "수많은 외교적 노력과 함께 올림픽이 남북·북미를 잇는 평화의 가교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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