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를 둘러싼 '황제 휴가' 의혹에 여권 인사들이 적극 비호에 나서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 사람들 이해를 못 하겠다"며 "비리는 나쁜 것이지만 더 나쁜 것은 그 비리를 비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오늘(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리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지만 비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예 규칙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비리를 옹호하려면 일단 사실을 왜곡해야 하니 궤변과 거짓말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언어가 혼란해지고, 상식이 왜곡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역시 정의의 기준이 무너진다는 데에 있다. 이는 계층간의 심각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며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이 저질러진 비리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인데 민주당 사람들은 매번 이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려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진 전 교수는 "KBS에 보도청탁을 했던 새누리당 전 대표인 이정현 씨는 이번에 판결 나오자 세월호 유가족에게 겸허히 사과했다. 그게 이미 저질러진 비리를 처리하는 올바른 처리방식"이라며 "비리를 저질렀어도 처리를 제대로 하면 용서를 받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지지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이정현 전 의원은 과거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KBS에 압력을 넣어 보도에 개입한 혐의(방송법 위반)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 직후 "세월호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는커녕 또 다른 상처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하고 마음 무겁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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