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지은 측 증인이라 인사상 불이익?…이낙연 해명해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 피해자 측에 서서 증언한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당시 이낙연 후보 캠프에 들어갔다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 대표의 직접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오늘(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낙연 대표는 자기 캠프 내 가증스러운 성폭행 2차 가해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전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지은 씨 측 증인에 섰던 안 전 지사의 핵심 참모인 문 전 보좌관이 이낙연 의원 당대표 선거 캠프에 들어갔다가 안 전 지사 지인 등의 항의가 빗발쳐 나흘만에 보직변경 통보를 받고 그만 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라면서 "그런 분의 캠프에서 성추행범의 편에 서서 피해자를 위해 어렵게 증언 한 이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사건이다.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바로 그런 조직적인 가해의 구조가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잇딴 성범죄의 토양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안희정 사건도 그렇고 박원순 사건도 그렇고 피해자들이 일관되게 지자체장들의 그런 행동을 조장하고 방조하는 권력 주변의 망(인적 네트워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안희정이나 박원순만의 단독범행이 아니라는 얘기"라면서 "놀라운 것은 안희정이 감옥에 갔어도 그 인적 네트워크가 여전히 살아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사진= 연합 뉴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24살 여성인 박성민 전 청년대변인을 선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청년대변인 활동을 시작한 1996년생인 박 전 대변인은 올해 24세로 고려대에 재학중입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제(31일) 브리핑을 통해 "박 청년 대변인은 24세로서 청년을 대표할뿐더러 청년대변인으로서 역량을 높이 판단 받은 인재"라며 "특히 여성으로서 젠더 문제에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결과를 밝혔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낙연 대표가 여대생을 (최고위원에) 기용하며 온갖 생색을 다 냈다"며 "다 쇼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겉으로는 여성인권을 존중하는 척하지만, 정말로 여성인권을 존중한 사람은 그 캠프의 안 보이는 곳에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일단 그런 부당한 인사조치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를 그 자리에서 해임해야 한다. 아울러 그에게 압력을 넣은 안희정 측근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그들이 바로 권력자에 의한 성폭행의 가해구조를 이루는 자들이고,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그들을 신속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