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발간은 한미 정치권에 말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가 되고 있죠.
정치부 정광재 부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죠.
【 질문 1 】
정 부장, 우선 존 볼턴 전 보좌관이 어떤 인물인지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 기자 】
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주유엔 미국 대표 대사를 거쳤습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부시 정부 시절에 국무부 차관을 지내면서 북한과의 '악연'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
미 정치권에서도 대표적인 대외 정책 강경론자, 이른바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볼턴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주도했는데요.
이 사이에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렸습니다.
【 질문 2 】
대북 강경론을 주도해왔기 때문인지 북한에선 볼턴을 아주 싫어하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영상을 같이 살펴보시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두 나라의 외교 안보라인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존 볼턴 전 보좌관의 앞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상대하기 싫다는 거죠.
북한은 볼턴을 '호전광'이라거나 '안보파괴 보좌관'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 질문 3 】
회고록에 언급된 주요 내용도 살펴보기로 하죠.
우선,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으로 알려졌던 '종전 선언'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네요?
【 기자 】
네, 볼턴은 회고록에서 "싱가포르 회담의 중요 주제는 한국전에 대한 종전선언이었다"면서 "처음에는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란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문 대통령의 통일 안건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종전선언이 언급됐다고 밝혔는데요.
볼턴은 "북한도 문 대통령이 원하는 종전선언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 4 】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마무리 됐는데요.
볼턴은 어떤 해석을 내놨나요?
【 기자 】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전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딜 시나리오'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습니다.
1차 싱가포르 회담 뒤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조치를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볼턴은 김정은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지도자라도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는 움직일 수 없다"는 말로 합의를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5 】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을 언급한 내용도 눈에 띄네요.
【 기자 】
네. 지난해 6월 30일이죠.
남북미 3자 정상이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그런데 볼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누구도 이 자리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당일 오전에도 미국은 여러 차례 문 대통령의 참석을 거절했다고 했는데요.
북측도 문 대통령의 참석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쨌든, 세 정상은 한자리에 모였고 약 4분 정도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 질문 5-1 】
바로 그 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남북정상 핫라인 작동 안된다고 고백했다는 건 뭡니까?
【 기자 】
네, 판문점 회동 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찬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핫라인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김 위원장은 그곳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게 볼턴의 주장입니다.
핫라인 설치를 정상회담 성과로 설명했던 우리 정부로서는, 사실이라면 상당히 곤혹스러운 대목입니다.
【 질문 6 】
주한 미군 주둔 비용과 관련한 뒷얘기도 있었죠?
【 기자 】
볼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하면 한반도에서 나오라"고 말했다고 썼습니다.
또, "왜 한국전에 참전했는지, 왜 여전히 한반도에 많은 병력을 유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계속 중얼거렸다고 설명했는데요.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서도 "50억 달러를 얻어내는 방식은 모든 미군을 철수한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은 후에는 "돈을 요구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했다는 게 볼턴 회고록에 적혔습니다.
【 질문 7 】
꽤 놀라운 얘기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요. 그렇다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는 거겠죠?
【 기자 】
정치인이 쓰는 회고록은 대부분은 자기 중심적으로 기술되는 경우가 많죠.
또, 전후 맥락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일도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도 책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 볼턴이 미국 내 극우파의 초강경 대북 정책 기조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고록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8 】
마지막으로, 볼턴 전 보좌관이 이번에 선인세로 받은 금액이 꽤 많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공식적으로 알려진 볼턴의 회고록 선인세는 200만 달러, 우리 돈 24억 원에 달합니다.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정가가 32달러 50센트인데요.
국내 출판업계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경우 대략 책값의 10%를 인세로 지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63만 부 이상이 팔려야 선인세 지급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출판계에선 미국과 영국에서만 100만 권 선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판권 계약을 위한 입찰이 진행 중입니다.
입찰 금액으로는 최소 1만 달러, 우리돈 1,200만 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발간은 한미 정치권에 말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가 되고 있죠.
정치부 정광재 부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죠.
【 질문 1 】
정 부장, 우선 존 볼턴 전 보좌관이 어떤 인물인지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 기자 】
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주유엔 미국 대표 대사를 거쳤습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부시 정부 시절에 국무부 차관을 지내면서 북한과의 '악연'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
미 정치권에서도 대표적인 대외 정책 강경론자, 이른바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볼턴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주도했는데요.
이 사이에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렸습니다.
【 질문 2 】
대북 강경론을 주도해왔기 때문인지 북한에선 볼턴을 아주 싫어하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영상을 같이 살펴보시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두 나라의 외교 안보라인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존 볼턴 전 보좌관의 앞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상대하기 싫다는 거죠.
북한은 볼턴을 '호전광'이라거나 '안보파괴 보좌관'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 질문 3 】
회고록에 언급된 주요 내용도 살펴보기로 하죠.
우선,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으로 알려졌던 '종전 선언'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네요?
【 기자 】
네, 볼턴은 회고록에서 "싱가포르 회담의 중요 주제는 한국전에 대한 종전선언이었다"면서 "처음에는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란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문 대통령의 통일 안건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종전선언이 언급됐다고 밝혔는데요.
볼턴은 "북한도 문 대통령이 원하는 종전선언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 4 】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마무리 됐는데요.
볼턴은 어떤 해석을 내놨나요?
【 기자 】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전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딜 시나리오'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습니다.
1차 싱가포르 회담 뒤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조치를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볼턴은 김정은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지도자라도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는 움직일 수 없다"는 말로 합의를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5 】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을 언급한 내용도 눈에 띄네요.
【 기자 】
네. 지난해 6월 30일이죠.
남북미 3자 정상이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그런데 볼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누구도 이 자리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당일 오전에도 미국은 여러 차례 문 대통령의 참석을 거절했다고 했는데요.
북측도 문 대통령의 참석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쨌든, 세 정상은 한자리에 모였고 약 4분 정도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 질문 5-1 】
바로 그 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남북정상 핫라인 작동 안된다고 고백했다는 건 뭡니까?
【 기자 】
네, 판문점 회동 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찬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핫라인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김 위원장은 그곳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게 볼턴의 주장입니다.
핫라인 설치를 정상회담 성과로 설명했던 우리 정부로서는, 사실이라면 상당히 곤혹스러운 대목입니다.
【 질문 6 】
주한 미군 주둔 비용과 관련한 뒷얘기도 있었죠?
【 기자 】
볼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하면 한반도에서 나오라"고 말했다고 썼습니다.
또, "왜 한국전에 참전했는지, 왜 여전히 한반도에 많은 병력을 유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계속 중얼거렸다고 설명했는데요.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서도 "50억 달러를 얻어내는 방식은 모든 미군을 철수한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은 후에는 "돈을 요구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했다는 게 볼턴 회고록에 적혔습니다.
【 질문 7 】
꽤 놀라운 얘기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요. 그렇다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는 거겠죠?
【 기자 】
정치인이 쓰는 회고록은 대부분은 자기 중심적으로 기술되는 경우가 많죠.
또, 전후 맥락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일도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도 책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 볼턴이 미국 내 극우파의 초강경 대북 정책 기조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고록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8 】
마지막으로, 볼턴 전 보좌관이 이번에 선인세로 받은 금액이 꽤 많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공식적으로 알려진 볼턴의 회고록 선인세는 200만 달러, 우리 돈 24억 원에 달합니다.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정가가 32달러 50센트인데요.
국내 출판업계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경우 대략 책값의 10%를 인세로 지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63만 부 이상이 팔려야 선인세 지급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출판계에선 미국과 영국에서만 100만 권 선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판권 계약을 위한 입찰이 진행 중입니다.
입찰 금액으로는 최소 1만 달러, 우리돈 1,200만 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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