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이 어제(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날선 문답을 주고 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9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 장관은 전날 법사위 종료 뒤 여의도 모처에서 일부 여당 법사위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검찰 출신 재선인 송기헌 의원이 "장관 같은 분도 검사들과 일하다 보면, 검사들에게 순치되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추 장관이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대꾸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직후였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당시 상황을 놓고 추 장관에게 "송 의원이 어쩌다 보니 그런 표현이 나왔을 텐데,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그러자 추 장관은 "하다가 보면 (말이) 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그러는 것"이라며 웃어넘겼다고 합니다. 송 의원은 오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 참석자는 "여당 의원의 상임위 발언에 어느 선까지는 양해해주는 묵시적인 이해 같은 게 있지만, '순치' 발언은 좀 걸렸다"며 "점심 자리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추 장관도 속으로는 좀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참석자는 "추 장관이 불편한 말을 듣고 세게 반응한 것은 맞지만, 식사할 때에는 담담하게 평소랑 비슷했다"고 전했습니다.
오찬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및 검언유착 의혹 감찰 등 현안은 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관 입장에서는 검사들과 친해지면 편해질 수 있는데 그런 걸 조심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며 "오찬에는 방송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장관께 잘 얘기해달라고 박 의원에게 부탁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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