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통일부 장관,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박지원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는 통일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미북 관계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에 직접 가서 설명도 하고, 북한 가서도 한 번씩 충돌과 설득을 할 수 있는 미국을 잘 아는 중량급 사람이 가야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상대가 김여정 제1부부장이지만, 북한의 제2인자"라며 "지금까지 통일부 장관은 대북문제만 바라봤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다. 미국이 지나치게 제재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미국과도 가서 한바탕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통일부 장관 후임으로 거론되는 이인영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두고 "다 대북문제에 관심이 있고 국회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한미 워킹그룹 해체 논의에 대해서는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미국과 문제를 조정하는 건 좋은 일"이라며 "미국에 끌려다니고, 전적으로 미국에 (정보 등을) 전해주는 것은 탈피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 교체 필요성과 관련해 "김 제1부부장이 한번 흔드니까 다 인사 조처되는 것이 북한에 나쁜 교육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자신이 떠나겠다는 의사를 오래전에 비췄기 때문에 그건 쇄신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문제 해법 논의를 위해 원로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남북미 대통령 정상들 간 신뢰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청와대 가서도 가장 귀에 번쩍 뜨이던 소리인데, 대통령이 말하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도 그런 신뢰 관계에 있다고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제는 밑에서 반대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