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에 불만을 드러낸 북한이 이번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서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는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연결을 시도했으나 현재 북측이 받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북측이 통화연결 시도에 대해 전화를 받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5시에 마감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역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개성공단에 상시 대화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북측이 사무소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통보하면서 한때 파행 위기까지 갔지만 이후 북측이 다시 업무에 복귀하면서 협의 채널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오늘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은 별일이 없더라도 오전과 오후 정기적으로 개시 및 마감 통화를 해 왔다"며 "북측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남북관계 단절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이 담화를 내고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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