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정상적으로 국회를 개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해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돼서 지금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게 개원 문제"라며 "이 대표가 7선 의원 경험을 갖고 있으니 그 경험을 살려 빨리 정상적으로 개원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5일에 하도록 돼 있는 것이니 기본적인 법을 지켜가면서 협의할 건 협의하자"며 "저는 임기가 곧 끝나지만 원내대표가 잘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 "방역은 어느 정도 관리 범위에 들어와 있는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며 "경제 문제가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여야가 잘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빨리 심의를 해서 통과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서로간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 역시 "전 세계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일단 방역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성공했고,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니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데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32년전 악연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2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며 "(민주당 대표실에)새로 오니까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88년 서울 관악을 총선에 출마해 이 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김 위원장을 이긴 바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이 대표를 공천배제 시킨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반발하며 탈당했으며 세종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된 후 민주당에 복당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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