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자 국회는 취재진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2시 이전부터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기자도 몰려들었다.
소통관 입구부터 윤 당선자의 입장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가 설치됐다. 기자 회견장 내부는 물론 주변에 수십 대의 카메라가 설치 됐으며 착석하지 못한 기자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회견장과 회견장 안팎까지 자리를 가득 채워 시장통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이날 소통관에는 이례적으로 포토라인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윤 당선인은 29일 오후 1시 57분께 국회 소통관에 입장표명을 하기 위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등장했다.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온 윤 당선인은 취재진을 피해 엘리베이터로 이동했으며 마스크를 끼고 고개를 푹 숙인 모습으로 회견장에 들어섰다.
오후 2시께 기자회견을 시작한 윤 당선인은 "국민들과 피해 할머니들의 기대와 응원에 부합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30년 정대협 운동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철저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 관련해 윤 당선인은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다"며 "관행적으로 개인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해 제 명의 통장을 개설해 모금을 했지만 이제 보니 제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시적인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 없었던 것 같다"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기자 회견은 25분 정도 진행됐으며 윤 당선인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 퇴장했다.
윤 당선인은 긴장이 된 듯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백브리핑장에 섰으며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아직까지 윤 당선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날 송갑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 만약 공식적인 당의 입장이 필요하다면 밝힐 것"이라고 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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