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일 유세 중 '키가 작은 사람은 길이 48.1㎝의 정당 투표용지를 들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한 여권의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점입가경"이라며 "키가 작은 사람은 투표용지를 들 수 없어 투표도 할 수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길다는 것에 불과한 가벼운 종이조차 들지 못해 자신의 권리마저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n번방 사건에 대해 '다만 호기심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는 발언이 국민적 지탄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한 사고마저 드러냈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신체 비하를 내뱉는 제1야당 대표라니 개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황'당무계"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을 실정·무능으로 규정하며 "적당히들 하라. 현실을 바라보자. 사람을 바라보자"고 적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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