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의 '부산 중구영도 전략 공천설'과 관련해 당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 의원의 부산 영도·중구 전략 공천설이 돌자 해당 지역구 의원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 18일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의원의 정치철학을 꼬집으며 비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사람의 정치철학이 이렇게 극에서 극으로 바뀐다는 것은 애초 철학이 없었다는 뜻이다"라며 "기회만 쫓아다니게 되고 그 결과 제2의 피닉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8년 만에 5번째 당을 거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으로 처음 입당한 이 의원은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쳤으며 지난 1월 미래를향한전진4.0을 창당한 후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진 전 교수는 "그동안 정치적 이상이 무엇이었고 어떤 계기, 어떤 근거로 바뀌었는지 밝힌 적이 없다. 그 사이에 한 것이라곤 머리를 민 것밖에 없다"며 "머리 밀었다고 공천을 주는가. 부산 시민은 제대로 된 보수 후보를 추천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 재선)도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 의원은 자중하기 바란다"며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 삼가하기 바란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본인의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부산 중, 영도구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지 못했나"라며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그토록 오만한 모습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또 "이언주 바람에 기댈 부산의 예비후보 단 한 명도 없다. 그런 바람 불지도 않는다"며 "지역에서 눈물겹게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교만함으로 정치하지 말길 바란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부산에서 한 번도 출마한 적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이 의원의 부산 전략공천을 시사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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