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기반의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3당 합당' 후 사용할 예정이었던 '민주통합당'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호남신당을 추진하는 한 의원실에서 요청한 민주통합당 당명 사용 여부에 대해 선관위가 불허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16년 등록한 '통합민주당'이라는 정당이 활동하고 있어 유사정당명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향후 본격적인 합당 과정이 진행될 경우 호남3당은 새로운 당명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통합정당을 추진 중인 한 관계자는 "선관위가 비슷한 이름의 정당이 있어 사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합당 논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실무적인 과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 당명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정당을 표방하고 있어 당명에 호남 유권자가 선호하는 단어들이 포함돼야 한다는 게 3당의 공통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과거 정당 이름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민주통합당의 불허로 그 선택지가 많이 좁아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평화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등을 이끌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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