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소 3억7000만달러(약 4390억원) 상당의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 초안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북한은 지난해 1~8월 370만 톤의 석탄을 수출했으며 이는 3억7000만 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북한의 석탄 수출은 전면 금지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수출한 석탄 중 280만 톤 가량은 북한 국적의 선박에서 중국 바지선으로 옮겨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으로 수출됐다. 이 석탄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만의 항구 3곳으로 곧바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최소 100만 톤, 약 2200만 달러(약 260억원) 상당의 하천 준설 토사도 중국 항구로 수출했으며, 석유제품도 연간 한도를 초과해 불법적으로 수입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제2397호에 의해 연간 50만톤 이상의 석유제품 수입이 금지돼 있다.
북한의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역시 지난해 계속 진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북한은 불법적인 외부 조달을 통해 일부 부품과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북한은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인프라시설과 능력을 계속 발전시켜왔다"고 밝혔다.
대북제재위는 전 세계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대북제재 이행 및 제재 위반 사례를 담은 연례보고서로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다. 안보리 이사국들의 회람을 거쳐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3월께 채택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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