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2019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라는 이름의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말 그대로 북한의 IT기술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박람회인 셈입니다. 국가정보화국이 주최해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10대 첨단정보기술 가운데 인공지능, 통합검색, 정보보안, 정보통신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집중 전시했습니다. 가상현실체험(VR)을 비롯해 약 1600여건의 정보화 성과와 기술제품들을 전시했다고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설명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정보기술 기업 및 개발 단위들에서 이룩한 정보기술 성과들과 독특하고 새로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첨단 정보기술 제품들이 출품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다국어 사전 '새세기삼흥'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흥경제정보기술사에서 개발한 새세기삼흥은 "지능형손전화기에 이 사전을 태우고 사진 기능을 이용해 외국어로 된 상표나 간단한 사용 설명서를 찍으면 전화기 화면에 즉시 번역문이 현시"되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어와 중국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다고 합니다.
3D프린터도 등장했습니다. 평양출판인쇄대학이 개발한 3D프린터는 수지(비닐)를 원료로 이용하는데 제조 가능한 물체의 최대 크기는 300㎜×300㎜×400㎜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정보기술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의 정보기술연구소 전략목표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크게 보면 △인공지능기술 △증강현실기술 △자율조종기술 △정보보안기술로 남측에서도 요새 말로 '핫'한 기술들입니다. 북한에서도 이같은 최첨단 기술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개발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북한은 얼굴 인식기 '담보'를 개발했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산 '푸른하늘 스마트폰'에서 얼굴인식 프로그램이 가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평양정보기술국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새 세기 산업혁명(4차산업혁명)과 지식경제를 강조하고 있다는 맥락과 상통합니다. 이곳은 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가 최근 경제시찰에서 처음 방문하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화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설립된 신생 조직으로 북한의 정보기술(IT)을 집중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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