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기반해 훈련을 시행하거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이처럼 발언하고 "우리의 훈련은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갖는 데 필요한 공간을 허용하는 와중에 한미 간 준비태세를 보장하고 상호운용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담화를 발표하며 "스톡홀름 조미(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지난 5일 "연합공중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도 지금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골드파인 총장은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공군협회 조찬간담회에서 연합훈련의 지속 여부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소통하는 미 행정부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은 현시점이 한국군과의 협력과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2018년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취소됐던 것과 달리 2019년 연합훈련이 실시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것이다.
이어 골드파인 총장은 "미군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합훈련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외교적 측면에서는 종종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결정일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은 지난 3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군 당국 또한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규모를 조정해 연합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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