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일 "지금의 야당에서는 총선까지 내 역할은 전혀 없고 할 생각도 없다"며 "이 당을 위해 어디에 출마하라는 말은 더 이상 하지 마라"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하라는 당의 요구가 잇따르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정 세력들이 주도하는 이 당에서 내가 총선에서 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라며 "총선 이후 야당이 재편되면 그때 내 나라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년 총선까지는 이 당에서 내 역할이 전혀 없으니 언론에서도 거론하지 말고 나에게 맡겨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아울러 자신이 당을 위해 헌신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뜨내기 얼치기들이 판치는 이 당에서 지난 24년간 흔들리지 않고 붙박이 터줏대감을 하면서 이 당과 함께 영욕을 다 해 왔다"며 "그런 나를 지난 지선 이후 뜨내기 보따리상들이 들어와서 제명 운운했던 그런 당이 아니더냐? 그런 뜨내기 보따리상들과 나를 감히 어떻게 동렬에 놓고 갑론을박하느냐?"라고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어 "총선까지는 내 갈 길은 내가 결정한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4번이나 한 국회의원 한번 더 하자고 정치 재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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