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지난 15일 "나는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조국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조국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과정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탁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히 비할 수 없는 크기였겠지만 조국 장관을 보며 내 지난 처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탁 위원은 지난 2017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할 때 2007년 쓴 책인 '남자 마음 설명서'에 여성 비하 발언이 포함돼 있다고 비판받았다.
탁 위원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사과했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했지만 애초에 사과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결국 그들이 요구하던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조국은 그 무엇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라며 "이것이 그의 쓸모와 쓰임보다 먼저이고 그의 상징과 위상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를 상징으로만 보는 야만의 시대가 여전할 것이라면 나는 절망"이라며 "'인간적으로는 안타깝지만'이라는 말은 비인간적이고 결국 비인격적인 비난을 끌고 오기 위한 전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탁 위원은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당신도 그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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