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라디오 생방송에 '깜짝 출연'해 국민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전화로 연결해 국민과 소통했다. 문 대통령의 목소리는 오전 10시 22분부터 6분가량 전파를 탔다.
문 대통령이 전화로 연결되기 전 진행자인 양희은·서경석 씨는 택배기사의 애환을 다룬 한 택배기사의 편지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대한 청취자들의 문자를 소개하던 서경석이 "지금 편지만큼 긴 문자 왔다. 문재인 님이다"라며 문 대통령이 보낸 문자를 대신 읽어 내려갔다.
문 대통령은 문자에서 "택배를 받을 때는 행복하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을 때도 있고 주문한 물건을 기다렸다 받는 반가움도 있다"며 "택배기사들은 이렇게 행복을 배달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인데 고마움을 가끔 잊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위하는 훈훈한 사연을 들으니 제 마음도 환해진다"며 "같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추석이 됐으면 좋겠다. 이 시각에도 일하고 있을 전국 택배기사님들, 오늘도 안전하게 일 마치시고 추석 잘 쇠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자를 다 읽은 뒤 서경석은 전화로 연결된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소개를 받은 문 대통령은 수화기 너머로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택배기사의 사연을 같이 들었다면서 "저도 택배 일을 체험한 적이 있는데, 정말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픈 사연"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뭐 하고 있으시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있어서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낙과 등 이런저런 피해가 있었기에 추석 성수품 수급, 추석 물가 같은 명절 대책을 살피고 있었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실 거냐'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작년 추석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느라 국민과 추석을 보낼 수 없어 아쉬웠다"며 "올해는 국민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다. 저도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제사도 모셔야 하기에 고향에 다녀오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서경석이 신청곡을 요청하자 "명절 때 고향에 못 가는 분이 많고, 아예 갈 수 없는 실향민도 계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담아 함께 듣고 싶다"며 박인수·이동원이 부른 '향수'를 신청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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