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씨(28)가 고교 재학 중이던 당시 대한병리학회에 제1저자로 영어 논문을 제출한 사실이 보도됐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조씨는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이후 이 연구소는 지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냈다. 단국대 의대 A교수가 책임저자였고, 조씨도 제1저자였다. 이 논문은 지난 2009년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제1저자는 학회지에 등재될 경우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실험과 논문의 주도자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논문 연구를 위해 최소 273개 실험에 67시간 이상 투여가 필요하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씨가 이 논문에서 어떤 주요한 역할을 했는 지는 미지수다.
조씨는 지난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입학했다. 조씨는 수시전형 입학 과정 자기소개서에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A교수는 조씨를 논문 1저자로 등재한 것에 대해 "조씨 등 유학반 학생 2명을 외국어고에서 소개해줬고 해외 대학을 가려고 한다기에 선의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A교수는 또 "제가 많이 도와줬다. 논문 제출 당시 조씨가 조 후보자의 딸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A교수는 조씨와 같은 학년의 한영외고 동급생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딸은 소위 '학부형 인턴쉽 프로그램(학교와 전문가인 학부형이 협력하여 학생들의 전문성 함양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라며 "여러 개 프로그램 중 후보자의 딸은 모 대학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다른 1명의 학생과 함께 지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노력한 끝에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논문을 등재한 것"이라며 "인턴쉽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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