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만회를 위해 장외 행보에 재시동을 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산불피해 현장인 강원 고성과 육군 2사단 접경지역인 양구를 방문했다. 고성은 지난 4월 산불 피해를 입은 곳이며, 양구는 정부의 군부대 통폐합 방침에 따라 주둔 중인 육군 2사단 해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역 주민 반발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한동안 뜸했던 지역 방문 일정을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소화하기로 방침을 세운 황 대표가 이곳을 재시작점으로 내세운 셈이다.
이날 오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고성·속초 산불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하면서 산불 피해복구 상황을 점검한 황 대표는 이날 역시 장외에서 청와대의 인사,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에 맞는 처신과 행동이 있는데, 조 후보자는 부적격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조 후보자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사건에서 실형을 받은 이력을 거론하면서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공안검사의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황 대표는 "제가 이야기한 것 중에 틀린 것이 있는가"라고 되물으면서 "판결문만 보셔도 여러분들이 판단하고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분이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지키는 법무부 장관에 맞느냐"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SNS를 통해 14일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국민 궐기대회에 참석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사실상 경남 창녕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황 대표는 "정치하는 분들의 여러 뜻이 있을 것"이라며 "모두 한국당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충정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양구군 산림조합 두드림센터에서 육군 2사단 접경지역 주민 및 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2사단 방문은 "정부의 국방개혁 2.0 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부대 재편과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상태"라며 "군부대가 빠져나가면서 양구 접경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처해있어 이들의 고충을 청취할 목적"이라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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