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9일 최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계속 문제라고 하면 진짜로 문제가 생긴다"며 과도한 우려나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은 내정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내각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중 무역전쟁 확대,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 국제금융 위기가 국내금융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융위원장으로 지명 받은 첫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은 내정자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건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시장참여자들이나 국민들이 조그마한 일에 더 불안해지면서 위기의 자기실현이 될 수 있다"며 지나친 걱정은 되레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피력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은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전북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지내고 현재까지 수출입은행장을 맡아왔다. 시장에서는 은 내정자의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국제금융 전문가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장관급 기관장인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