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대폭 늘린 '북한식 이스칸데르' 첫 인정, 얼마나 위협적일까?

【 앵커멘트 】
어제(2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이 처음으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임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성능도 대폭 개량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우리에게는 현실적으로 얼마나 위협적인 무기인지 연장현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풀업 기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이 최대고도까지 올라간 뒤 하강 단계에서 상승비행을 하는 일종의 '회피 기동'을 하는 모습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또 지난 5월에 발사된 것과 어제 발사된 미사일을 동일한 종류로 보고 있는데요.

실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봐도, 미사일 자체의 모양은 물론 이동식발사대까지 유사한 모습입니다.

사거리는 2발 모두 600km 정도로 평가됐지만, 전문가들은 최대사거리가 700km까지 도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북한의 이동식발사대가 군사분계선근처로 올 필요 없이, 평양과 같은 후방 지역에서도 너끈히 제주지역까지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군의 요격 체계는 어느 정도로 갖춰져 있을까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뜻하는 사드는 말 그대로 고도가 높은 중장거리 미사일 대비를 위한 체계여서, 낮고 변칙적으로 날아오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요격하기 어렵습니다.

또, 현재 배치돼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들도 요격 가능 고도가 충분치 않은 등의 한계가 있어, 요격 확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이 핵 무기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해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우리로선 부담입니다.

우리 군은 요격체계들을 중첩하고, 또 촘촘히 배치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요격 확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개량된 국산탄도요격미사일을 전력화하고, 향후 요격범위가 더 넓은 패트리엇 미사일들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