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현충일을 이틀 앞둔 오늘(4일) 청와대로 국가유공자·보훈 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치러진 오늘 행사에는 6·25 전사자 유족과 천안함 피격 희생자 유족,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등 26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강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의 유족과 함께 강원도 산불 피해를 본 보훈대상자 일부도 행사에 초청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조해 온 문 대통령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박종길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장은 인사말에서 "국정이 바쁜데도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에게 뜻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베트남전에서 총상을 입고도 1972년 독일 세계 척추 장애인 올림픽에서 탁구 단식·복식 금메달을 따 한국 장애인체육 최초의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송신남 선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유공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송 선생은 "정부에서 중상이(重傷痍)자 재활과 복지에 많은 관심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상이자들이 재활 체육으로 심신을 단련하도록 국가가 각별히 돌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참석자 중에는 6·25 전쟁 당시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자진 입대했다가 전사한 고(故) 김재권 이등 중사의 아들 김성택 씨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지난해 안장식을 한 김 씨는 "국가에 헌신하고 희생한 아버지를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전히 유해를 찾지 못한 분이 많고 정부가 찾은 유해가 가족을 찾지 못해 무명 용사로 남아계신 분도 많다"면서 "가족이 유전자 정보를 제공해야 그 유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이 책을 한권 쓸 수 있을 만큼 사연을 갖고 계실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서도 다들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석자 중 92세인 박운욱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을 소개하며 각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때 일본에 있던 많은 젊은이가 전쟁을 겪는 조국을 두고만 볼 수 없어 참전해주셨는데, 이는 오로지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애국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보훈 가족을 더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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