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 마저 중재 역할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택할 수 있는 길이 많지는 않아보입니다.
어제 끝난 한미정상회담 정리까지 황재헌 기자와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이번 한미정상회담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결국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은 없이 끝났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한미가 각자 따로 언론보도문을 내고 끝났습니다.
우리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보도문을 읽고 브리핑을 했고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정 실장의 보도문을 보면 여기서도 새로운 합의 내용은 없었고 주로 의견을 같이 했다,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도의 표현이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럼 이번 회담이 성과가 없었다고 봐야되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이번 정상회담의 목적이 뭘 합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미대화의 동력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성과라 한다면 남북미 간의 여러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조금 더 올렸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나아가 남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했고요 남북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아예 계획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의견을 잘 전달해달라고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이번에 우리가 제의했고 미 측이 감사함을 표시함으로써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질문 3 】
비핵화 협상에 대한 한계도 확인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완화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맞바꾸는 빅딜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빅딜을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빅딜은 북한이 핵무기 포기하는 것입니다."
남북은 비핵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하고 그때마다 보상을 주는 스몰딜을 원하니까 달가운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 질문 4 】
회담 내용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요, 그런데 회담 형식이 좀 논란이 됐어요? 조금 전에 봤던 저 트럼프 발언이 단독회담을 하기도 전부터 나온 것이죠?
【 기자 】
정확히 말하면 단독회담 시작 직후입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낮 12시 18분에 시작한 첫 순서인 단독회담 그것도 가장 먼저하는 모두발언만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쉽게 못들어갔지만 한국 언론 취재기자도 10명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이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보 보셨겠지만 기자들의 돌발 질문에 상당히 대답을 잘해줍니다.
이번에도 모두발언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미국기자와 한국기자 질문을 받으면서 이런 돌발회견이 무려 28분이나 이어졌고 기자들이 나간 뒤 본격 단독회담은 2분하고 끝났습니다.
【 질문 5 】
정해진 공동기자회견도 아니고 문 대통령을 앞에 앉혀두고 조금 결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 기자 】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미국 대통령이라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와 관계없는 미국 국내 문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보통 같으면 한미 관련 질문만 하라고 할 법도 한데 다 대답을 해줬습니다.
때문에 단독회담 2분이 너무 짧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간 상으로 그렇게 볼 수는 있지만 단독회담 뒤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규모와 확대회담은 거의 2시간 동안 진행했거든요.
이 회담들도 사실상 두 정상이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미 논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마냥 비판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 질문 6 】
앞서 북한이 한국은 중재자 역할 그만하라고 말하는 보도 봤는데 미국도 탐탁치 않아하는 시선이 많다고요?
【 기자 】
이번 순방 때 워싱턴에서 미국 의원들의 분위기를 미 언론을 통해 들어봤는데요.
지금은 어쨌든 트럼프를 당선시킨 공화당의 의견이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공화당 인사, 그러니까 현재 백악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들은 한국은 동맹인 미국 편에 있어야하는데 그런 면이 잘 안보이는 것이 불만이라고 합니다.
청와대가 북한의 의견을 감안해 미국을 설득하는 모양새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북한은 "너희는 우리와 한민족인데 왜 우리편 안 들어?"라고 하고 미국은 "미국과 오랜 동맹국인데 왜 미국편 안 들어?"이렇게 싸우고 있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7 】
그럼 우리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건가요?
【 기자 】
상당히 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결국에는 남북미가 다 선호하는 '톱다운' 방식 그러니까 정상 간 만남으로 풀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 북미, 한미 정상회담을 빨리 성사시키는게 중요해보이고요.
이번에 희망을 하나 봤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 형식인 '스몰딜'에 대해서도 "여러 스몰딜이 있을 수 있다"고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과미국에게 통할 스몰딜의 형식을 논의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 앵커 】
미국을 다녀온 문 대통령에게 이제 북한과의 대화가 숙제로 남아있네요.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북한 마저 중재 역할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택할 수 있는 길이 많지는 않아보입니다.
어제 끝난 한미정상회담 정리까지 황재헌 기자와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이번 한미정상회담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결국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은 없이 끝났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한미가 각자 따로 언론보도문을 내고 끝났습니다.
우리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보도문을 읽고 브리핑을 했고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정 실장의 보도문을 보면 여기서도 새로운 합의 내용은 없었고 주로 의견을 같이 했다,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도의 표현이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럼 이번 회담이 성과가 없었다고 봐야되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이번 정상회담의 목적이 뭘 합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미대화의 동력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성과라 한다면 남북미 간의 여러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조금 더 올렸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나아가 남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했고요 남북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아예 계획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의견을 잘 전달해달라고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이번에 우리가 제의했고 미 측이 감사함을 표시함으로써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질문 3 】
비핵화 협상에 대한 한계도 확인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완화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맞바꾸는 빅딜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빅딜을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빅딜은 북한이 핵무기 포기하는 것입니다."
남북은 비핵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하고 그때마다 보상을 주는 스몰딜을 원하니까 달가운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 질문 4 】
회담 내용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요, 그런데 회담 형식이 좀 논란이 됐어요? 조금 전에 봤던 저 트럼프 발언이 단독회담을 하기도 전부터 나온 것이죠?
【 기자 】
정확히 말하면 단독회담 시작 직후입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낮 12시 18분에 시작한 첫 순서인 단독회담 그것도 가장 먼저하는 모두발언만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쉽게 못들어갔지만 한국 언론 취재기자도 10명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이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보 보셨겠지만 기자들의 돌발 질문에 상당히 대답을 잘해줍니다.
이번에도 모두발언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미국기자와 한국기자 질문을 받으면서 이런 돌발회견이 무려 28분이나 이어졌고 기자들이 나간 뒤 본격 단독회담은 2분하고 끝났습니다.
【 질문 5 】
정해진 공동기자회견도 아니고 문 대통령을 앞에 앉혀두고 조금 결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 기자 】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미국 대통령이라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와 관계없는 미국 국내 문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보통 같으면 한미 관련 질문만 하라고 할 법도 한데 다 대답을 해줬습니다.
때문에 단독회담 2분이 너무 짧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간 상으로 그렇게 볼 수는 있지만 단독회담 뒤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규모와 확대회담은 거의 2시간 동안 진행했거든요.
이 회담들도 사실상 두 정상이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미 논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마냥 비판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 질문 6 】
앞서 북한이 한국은 중재자 역할 그만하라고 말하는 보도 봤는데 미국도 탐탁치 않아하는 시선이 많다고요?
【 기자 】
이번 순방 때 워싱턴에서 미국 의원들의 분위기를 미 언론을 통해 들어봤는데요.
지금은 어쨌든 트럼프를 당선시킨 공화당의 의견이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공화당 인사, 그러니까 현재 백악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들은 한국은 동맹인 미국 편에 있어야하는데 그런 면이 잘 안보이는 것이 불만이라고 합니다.
청와대가 북한의 의견을 감안해 미국을 설득하는 모양새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북한은 "너희는 우리와 한민족인데 왜 우리편 안 들어?"라고 하고 미국은 "미국과 오랜 동맹국인데 왜 미국편 안 들어?"이렇게 싸우고 있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7 】
그럼 우리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건가요?
【 기자 】
상당히 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결국에는 남북미가 다 선호하는 '톱다운' 방식 그러니까 정상 간 만남으로 풀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 북미, 한미 정상회담을 빨리 성사시키는게 중요해보이고요.
이번에 희망을 하나 봤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 형식인 '스몰딜'에 대해서도 "여러 스몰딜이 있을 수 있다"고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과미국에게 통할 스몰딜의 형식을 논의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 앵커 】
미국을 다녀온 문 대통령에게 이제 북한과의 대화가 숙제로 남아있네요.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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