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방북 관광객이 급증하자 북한이 수용 능력에 한계를 느껴 외국인 입국자를 하루 1천 명으로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오는 18일부터 외국인 입국자를 하루 1천 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국제여행사 등 다수의 중국 여행사들도 북한 관광 당국으로부터 중국인 입국자 수를 제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북한 정부는 이런 방침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하루 평균 1천800여 명에 달해 북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한 소식통은 "매년 10만여 명이 외국인이 방북하는데 이 가운데 80%가 중국에서 왔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등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이 고려호텔 등으로 한정돼 있어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가 절실함에도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관광 산업을 통해 연간 4천400만 달러(한화 497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를 받고 있어 관광이 북한의 핵심 외화벌이 사업"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남북 관계 완화 등이 북한의 관광 산업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뤼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들의 방북 규모가 지난해와 같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 대북 관련 여행사는 "북한은 외국인 접대를 위한 호텔과 차량이 제한돼있어 3월 말 관광 성수기에 관광객이 대규모로 몰려들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단체 관광을 통해 베이징(北京)이나 선양(瀋陽)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단둥(丹東)에서 기차를 타고서만 방북이 가능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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