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일 금강산 관광 재개 계획 관련 세부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역시 금강산 투자 및 관광객 유치를 통한 '동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내부적으로 이미 금강산 관광 재개계획 세부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재개가 결정되면 즉시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최근 북한 금강산 여행을 관장하는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홈페지(홈페이지)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과 투자와 여행객 모집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북측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최근 '금강산에서의 생태관광'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금강산 투자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금강산에서도 투자규모에 비하여 수입이 높으며 국제관광시장의 변화추세에 맞게 관광사업을 보다 능동적으로 진행해나갈 수 있는 생태관광의 발전을 적극 장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북측은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백화점 투자 유치를 위해 운영기간 10년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합영 또는 외국인 단독기업 형태로 투자 받겠다는 계획서를 올려놓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 내 식당·의류상점·화장품 상점·식재료 상점 등을 포함한 '복합몰'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금강산은 경치와 동식물에 있어서 인기있는 생태관광자원이 풍부하며 생태관광을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인 인적 및 물적조건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면서 "정연한 관광봉사체계가 수립되여있으며 전문교육과 풍부한 경험, 높은 업무능력, 고상한 풍모를 소유한 관광업무일군들과 안내통역원들, 각종 현대적인 관광업무수단들과 교통수단들이 있어 언제나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게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금강산 관광을 위한 시설·인력이 잘 갖춰져 있음을 적극 알리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금강산 관광지구 내 1200여종의 많은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주요 '관광코스 홍보' 역시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해당글에는 "금강산관광지구는 관광자원이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하여 외금강과 내금강, 해금강 등 3개의 지역으로 나눈다"며 외금강은 금강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련봉들과 동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진 해금강사이를 포괄하는 금강산명승지역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외금강에는 온정구역, 만물상구역 등 11개의 명승구역들이 있으며 지형관광자원이 집중돼 있는 곳은 만물상구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금강은 외금강의 서쪽 내륙방향으로 위치해 있는 금강산명승지역의 하나로 주요명승구역들은 만천구역, 만폭구역, 비로봉구역 등이다. 내금강의 수문관광자원에서도 기본은 폭포라고 이들은 전했다.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해금강은 해금강구역, 삼일포구역, 총석정구역으로 나눌 수 있으며 해금강에서 이름있는 지형관광자원으로는 해금강구역의 해만물상과 총석정"이라며 "관동8경의 하나로 불리우는 총석정은 돌기둥들이 수정같이 맑은 바다물속에 뿌리를 박고 서있어 기묘하고 신비롭다. 해금강에는 바다자리호수관광자원들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삼일포와 영랑호"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북측의 움직임은 최근 금강산 관광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강산 관광은 지난 2008년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중단된 바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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