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북한 친선예술대표단의 중국 방문 공연'에서 눈에 띄는 곡이 흘러 나왔다. 공훈 배우 김유경, 류진아, 송영이 부른 '우리의 국기'라는 곡이다.
북측이 신년을 맞아 이 곡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리혜정 작사, 김강남 작곡으로 돼 있다. 총 3절로 이뤄진 이 노래는 인공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등을 함께 실어 '국가'와 '애국심'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람홍색 기발 창공높이 날릴 제 바라보면 높뛰는 심장 애국의 피로 끓어라. 거세찬 펄럭임에 조국의 숨결 어리고 목숨처럼 소중한 기폭에 인민의 운명 실었네. (후렴) 사랑하리라 빛나는 우리의 국기를 나붓겨다오 이 세상 다할 때까지." 1절 가사 내용이다.
이 노래는 북한 친선예술대표단의 중국 방문 공연 당시 중국어로 번역돼 팸플릿에 함께 실리기도 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4∼5일 이틀 연속 지면에 기사를 실어 '우리의 국기'를 소개하면서 각계의 반응을 소개했다. 김대성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우리의 투쟁과 생활은 국기와 하나로 잇닿아 있다"고 했고 김경민 피바다가극단 부총장은 "국가제일주의가 구현된 명곡"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의 국기가 처음 공개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실은 이달 1일자 노동신문이었다. 이날 신문 3면에는 김 위원장이 악보 위에 "노래가 대단히 좋다. 전체 인민의 감정이 담긴 훌륭한 노래(를) 창작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며 만족하게 생각한다. 널리 보급할 것. 2019.1.1"이라고 친필로 적은 문구와 서명이 실렸다.
북측이 국기를 찬양하는 신곡을 내놓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데에는 최근 들어 '국가제일주의'를 앞세우는 김 위원장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제일주의라는 표현은 2017년 11월 노동신문에 등장한 적이 있는데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지면서 작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주민 결속을 다지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국가제일주의를 재차 역설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맞서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이고 강조하고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편 지난 26일 열린 북측 예술단의 중국 공연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의식한 듯 양국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으며, 북한 정권을 찬양하고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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