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2019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는 취지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한 해에 세 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 했다"며 "김 위원장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며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서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책에 있어서 긍정적 신호"라고 반기며 "민주당은 남북평화는 물론 평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민 모두가 반기는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친서 한 장에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신기루'를 쫓다가 김정은에게 핵무기 고도화를 할 시간만 벌어 준 꼴이 됐다"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반도 평화 의지를 전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고 민주평화당은 구두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서울 답방이 실현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향후 답방을 모색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2018년 마무리를 하루 앞둔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달라진 남북관계의 확실한 징표이다"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가 공개한 친서에는 수신인으로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 귀하'라고 중앙 상단에 적혀 있다.
자주색 표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라는 글귀가 삽입된 마크가 찍혀 있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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