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2018년 정세 평가와 2019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북측 실세 여성 3인방'의 향후 역할에 대해 전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3인방은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말합니다.
안보전략연구원은 해당 자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에 대해 "내년 당 권력 핵심 중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위원 진입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이자 정치국 후보위원 직책을 갖고 김정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는데 내년에는 정치국 위원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 입니다.
안보전략연구원은 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총애를 받는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도 부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역할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개인적 역할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대미 협상에서 외무성이 배제당하는 현 분위기 감안해 개인과 부처의 역학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현 대미협상에서 외무성과 통전부 간 역할분담을 하기 보다는 통전부가 사실상 주도하는 체제"라면서 "그 배경은 지금 외무성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의 불안한 항해에서 외무성 관리들이 나서서 해결려고 하면 제대로 문제 풀수 없다는 인식이 깔여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기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외무성보다는 군 출신이자 강경한 이미지의 김영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 하에서 통전부가 대미사업도 장악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최선희의 향후 역활과 위상은 통전부 갖고 있던 주도적 역할이 외무성으로 옮겨가느냐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외무성에 힘이 실리느냐는 최선희 부상의 향후 역할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안보전략연구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대남·대미 총괄역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측면에서 다소 불합리한 측면이 있지만 현재는 미국과 기싸움을 벌이는 국면이므로 김영철의 역할이 계속 유효하다"며 다만 "북미 교착국면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대남사업만 전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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