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거대 양당과 야 3당이 충돌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으나,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야 3당은 선거제 개혁 문제가 빠졌다며 "기득권 양당의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야 3당은 이날 오전 민주당과 한국당의 전날 합의를 규탄하는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전날부터 단식에 돌입한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김관영(바른미래당)·장병완(민주평화당)·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가 규탄대회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기득권 양당의 밀실야합을 규탄한다"며 "연동형 비례제를 즉각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야 3당은 '본회의 보이콧'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이날 열리는 본회에 불참하기로 했으며, 바른미래당은 오후 의원총회를 거쳐 참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예산안 처리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야 3당 달래기에 힘을 쏟았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날 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를 만난 데 이어 이날 오전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 예산안 처리에 협조를 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마지막까지 협상을 해보자고 했다"며 "선거법 얘기를 했는데 나는 그것에 대해 권한과 발언 자격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손 대표와 이정미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로텐더홀을 찾아 예산 정국의 갈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예산 정국인지 선거법 정국인지 헷갈릴 지경이지만 야당으로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어서 두 사안을 개별 접근했다"고 말했다.
본회의는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다. 본회의에서는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위한 '윤창호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비롯한 민생법안 200여건에 대한 처리가 있을 예정이다.
민주당(129석)과 한국당(112석) 참여만으로 법안 통과가 가능하나 야 3당이 불참하면 협치에 위반된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는 예산안 처리를 위해 이날 밤늦게 재개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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