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위원장이 어제(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테니스계 농단' 의혹을 지적하며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날 안 위원장은 곽 회장에게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란 표현을 사용했고, 이를 들은 곽 회장은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안 위원장은 "테니스협회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감사 결과, 곽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며 인수위원장에 친인척을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곽 회장이 지난 국감에서 위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테니스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곽 회장이 협회장이 된 것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지원 덕분이라는 것이 정설로, 조카에게 인수위원장을 시킨 것도 김 전 차관이라는 뒷배 없이 가능했을까"라며 "최순실 국정농단의 수혜자로 인식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곽 회장은 국감장이 떠나가도록 고함을 지르는 등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곽 회장은 "제가 설명을 좀 드리겠다"며 답변할 시간을 요구했지만, 안 위원장은 "저는 규정과 감사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협회 회장의 해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안 위원장이 "테니스계의 듣보잡 곽용운이라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곽 회장은 "'듣보잡'이라고 하셨습니까. 제가 잡놈입니까"라고 따졌습니다.
이어 "친인척이 인수위원장 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나. 그런 규정이 있으면 한번 줘보십시오"라며 "최순실은 법정에서 죄의 대가를 받았지만, 저는 경찰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결론 났다"고 항변했습니다.
안 위원장이 "이렇게 국회를 능멸하는 경우는 해방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하자 "이 잡놈이 얘기 드립니다. 그렇게 표현하지 마십시오"라고 말을 끊기도 했습니다.
안 위원장이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곽 회장의 거센 반발로 질의가 어려워지자 다른 의원들이 상황 수습에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곽 회장에게 "감정을 싣지 말고 사실관계만 얘기하시라"고 했고,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친인척에게 인수위원장을 시키는 것은 사회 통념상 잘못 아닌가.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곽 회장도 "죄송합니다. 의원님"이라고 물러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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