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6일 삼성전자를 찾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일정은 이재용 부회장의 환대로 시작했다.
이 부회장의 환대를 받은 김 부총리는 방명록에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 부회장은 한 발자국 뒤에서 이를 지켜봤다.
'혁신!, 성장!'이라는 구호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후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의 안내로 반도체 제조 설비를 함께 견학했다.
삼성전자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출처 = 연합뉴스]
김 부총리는 "방진복을 입고 처음 공개한다는 550m 길이의 스마트공장을 봤다"며 "내가 봤던 그 어떤 공장보다도 더 빅데이터를 잘 활용한 스마트공장이었다"고 평했다.반도체 제조 설비로 이동할 때 김 부총리는 "올 때 폭우가 쏟아졌는데 빗길을 뚫고 왔더니 갰다"고 밝히자 이 부회장은 "좋은 징조"라고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견학을 마친 두 사람은 정부와 삼성전자 측 관계자와 함께 모여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정책 방향과 삼성 측의 계획을 논의했다.
간담회장 들어오는 김동연-이재용 [출처 = 연합뉴스]
바이오 규제 완화 요청을 포함한 삼성 측의 애로사항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간담회 후 두 사람은 점심을 함께 했다. 장소는 별실이 아닌 삼성전자 구내식당이었다.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은 이날 회동을 기념해 선물도 주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에게 회동 전 찍은 단체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저서 '있는 자리 흩트리기'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선 등 책 두 권을 건넸다.
김 부총리는 "창업 회장인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을 봤는데 톨스토이의 책을 읽었던 덕에 노비 30여명을 해방해준 일을 사업하기 전에 한 가장 보람 있던 일이라고 적었다"며 "그런 구절이 있어 톨스토이 단편과 제가 부총리가 되기 전에 쓴 책을 선물로 줬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의 배웅을 받고 로비에서 헤어졌다. 기자들과 만나 미래 대비, 상생협력, 국내외 투자자 신뢰 제고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이나 투자는 어디까지나 기업 고유의 판단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일자리가 20만개 이상 나오면 광화문광장에서 춤이라도 추겠다. 삼성전자가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동연 부총리 배웅하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출처 =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의 차량이 떠나갈 때까지 배웅했다.[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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