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북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유력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개최 후보지에서 제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평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시기를 정했고 회담 장소를 정했다. 우리는 사흘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때 회담 장소로 직접 거론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 대해서는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 로이터통신, 폭스뉴스를 비롯한 여러 외신들은 싱가포르를 유력 개최지로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중립적 외교 무대로 평가받는 곳이다. 경호의 안정성, 교통과 이동의 편리성, 취재환경 등도 갖추고 있다.
앞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러 '신선도'가 떨어지는 판문점보다 싱가포르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 장소로 손꼽힌다. 이 호텔은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첫 정상회담을 가진 곳이다.
다만 회담 장소가 북한의 수도인 평양이 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방문했던 것과 같은 모양새로 흘러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북한이 억류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우호적인 분위기도 조성된 상태다.
하지만 북한이 사전에 비핵화, 평화체제와 관련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따라줄 것이라는 어느정도의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미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면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지만,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강하게 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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