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딸기가 맛있다고 감탄한 데 대해 일본의 관련 부처 장관이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4일 일본 아사히신문 영문 사이트에 따르면 사이토 겐(齊藤健) 농림수산상은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을 높이 평가하며 "선수들이 하프타임(10엔드 경기 중 5엔드 끝난 뒤 휴식 시간) 때 한국산이 아닌 일본산 딸기를 먹었다면 더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이토 농림수산상은 "사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먹은 (한국산) 딸기는 일본 품종에 뿌리를 둔다"며 "일본 딸기의 이종 교배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품종)가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자 컬링은 평창올림픽 기간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자국 선수들이 하프타임 때 딸기를 비롯한 간식을 먹는 모습까지 화제였습니다.
NHK가 지난 17일 일본과 OAR(러시아) 전을 중계하다 휴식 시간에 잠시 다른 영상을 내보내자 '왜 간식 타임을 끊느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일본이 동메달 획득 후 기자회견에서 스즈키 유미(세컨드)가 "한국 딸기가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고 말한 것도 한일 양국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농림수산성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산 딸기가 2012년까지 한국으로부터의 '품종 보호' 리스트에서 빠져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산 딸기 품종의 대다수가 일본산 딸기와의 이종 교배 결과물이 됐다는 게 일본 농림수산성의 주장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딸기 수출' 경쟁국입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자국 딸기 수출이 사실상 한국으로 인해 매년 40억 엔(411억 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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