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킨 '일등공신'이자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26일 자신의 복귀설에 대해 "겨우 7개월 지났다"며 "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복귀설 또는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로 선을 그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밝힌 그는 "일찍이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게 청와대 참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판단했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당선 보름 만인 5월 25일 일체의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뉴질랜드로 떠났고, 지금은 일본에 체류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현 정부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내 역할이나 능력에 대한 과대포장이 벗겨졌으면 좋겠다"며 "밖에서 응원하는 것도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귀국 시점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며 "7개월째 정처 없이 해외 유랑 중인데도 풍문이 많으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솔직히 두렵다. 아무 계획을 갖지 않고 그냥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 전 비서관 사이에 마찰 요소가 잠재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는 "허황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임 실장은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신뢰하는 동지다. 단언컨대, 그럴 일은 없다"고 했다.
정권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실제로 각종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개개인이 따로 의견을 물어오면 조심스레 내 생각을 피력할 수야 있지만, 공개적으로 조언하는 것은 무례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 등 선출직 공직 출마 여부에 양 전 비서관은 "선망하거나 꿈꿔본 적이 없고, 체질도 아니고 적성도 아니다"라며 "좋은 분들을 도우면 모를까, '선수 깜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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