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35분간 연설을 했다.
여야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포함한 22차례 박수로 환영의 뜻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박수를 치면서 엄지를 들어 올려 화답했다.
북한의 인권 실태를 비난할 때는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지만, 한국을 "자랑스럽다"고 표현할 때에는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5분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마포대교를 건너 국회에 도착한 시각은 이보다 17분 늦은 11시2분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례적으로 복도에서 영접, 양측은 밝게 웃으며 악수한 후 의장 접견실에서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 시각보다 20여분 늦은 11시20분에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트럼프 광택이 나는 푸른색 계열 넥타이에 성조기 배지를 차고서 검은 코트를 입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본회의장을 가득 메운 650여명은 일제히 기립했다.
정 의장은 환영사 후 환하게 웃으며 멜라니아 여사를 좌중에 소개했고 이 때에도 힘찬 박수가 나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11시 24분께 정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시작을 알리자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나왔고, 일부 의원들은 이어폰을 끼고 동시통역을 통해 연설을 듣던 도중 휴대전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좌우를 둘러보며 연설을 이어갔고,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는 엄지와 검지를 맞댄 'OK'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참관인들 사이에서는 입장시와 퇴장시를 합쳐 22번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애초 예정보다 13분 긴 35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의석에서는 다시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의장과 악수를 하고는 의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쭉 둘러봤다. 그리고는 자신도 같이 박수를 치면서 엄지 손가락을 높게 들어올려 박수에 화답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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